미국 증시, '기술주 거품론'에 롤러코스터…나스닥 2.1% 급반락

입력 2020-07-14 06:07   수정 2020-07-14 07:29

다우 0.04% 상승
WTI 1.1% 하락, 배럴당 40.10달러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 소식에도 핵심 기술 기업 주가 급반락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현지시간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포인트, 0.04% 상승한 26,085.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82포인트, 0.94% 하락한 3,155.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6.60포인트, 2.13% 급락한 10,390.8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백신 관련 소식, 주요 기업 실적과 핵심 기술주 주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 비교적 큰 폭의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나온 점이 위험자산 투자를 지지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패스트 트랙(Fast Track)`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패스트 트랙은 의료적 필요가 긴급한 경우에 치료제나 백신에 대한 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부여된다.
화이자 주가는 이날 4%가량, 바이오엔테크 주가는 10.5% 이상 급등했다.
기업 실적 시즌 출발이 양호했던 점도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펩시코의 2분기 매출과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펩시코는 약 75억 달러 규모의 배당 및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펩시코 주가는 이날 0.3%가량 상승 마감했다.
주요 기술 기업 주가도 장 초반까지만 해도 최근의 강세를 유지했다.
테슬라는 S&P500지수에 포함될 것이란 기대로 주가가 한때 16% 이상 폭등했다.
반도체 업체 아날로그디바이스가 경쟁사 맥심인터그레이티드를 인수한다고 밝히며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나스닥은 장 초반 10,824포인트까지 고점을 높이며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S&P500 지수도 3,235포인트까지 오르며 올해 연간 기준으로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 기술 기업 주가가 돌연 급락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16% 이상 상승에서 5% 가까운 하락으로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3% 이상 내려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도 장 초반 상승세를 반납하고 3% 이상 하락세로 마감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과매수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세도 여전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 명을 넘는 등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지난 주말 하루 확진자가 1만5천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식당과 술집 등의 실내 영업 금지 명령을 주 전체로 확대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12% 하락했다. 산업주는 0.42% 올랐다.



국제 유가는 이날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논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 0.45달러 떨어진 4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45분 현재 배럴당 2.08%(0.9달러) 내린 43.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현행 원유감산 합의의 연장 여부 등을 논의하는 14∼15일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의 연대체) 회의를 앞두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산유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감산량을 현재 970만 배럴에서 770만 배럴로 줄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금값은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12.20달러) 오른 1,814.10달러에 마감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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