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서울시에 채홍사 있었다는데"…진중권 "수준 좀 봐라"

입력 2020-07-14 12:39   수정 2020-07-14 12:48

권영세 의원 "이러니 입당에 거부감 많다"

홍준표 의원이 14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상대로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면서 `채홍사`가 있었다는 주장을 내놔 논란을 사고 있다.
채홍사(採紅使)란 조선조 연산군 때 미녀를 뽑기 위해 지방에 파견한 관리를 가리킨다.
홍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성추행의 주범은 자진(自盡)했고 유산이 없다고 해도 방조범들은 엄연히 살아 있고, 사용자인 서울시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는 이상 사자(死者)에 대해서만 공소권이 없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가 한명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면서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검·경은 더욱더 수사를 철저히 하고 야당은 TF라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의원이 제기한 `채홍사 설`에 보수진영을 포함한 정치권 안팎에서 비난이 이어졌다.
미래통합당 권영세 의원은 14일 오전 페이스북에 홍 의원의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러니 이분의 입당에 거부감이 많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한때 보수정당의 대선주자까지 했던 사람이 단지 떠도는 소문을, 입에 담는 것을 넘어 글로 남기기까지 하다니"라며 "이분의 내심은 오히려 진상규명에 반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이분은 학창 시절에 `선데이서울`(1992년 폐간)을 너무 많이 보셨다. 그 후유증이다. 수준 좀 보라"며 비난에 가세했다.
홍준표 진중권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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