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70% 경제가 뉴 노멀…본업 효율성 높여라”

고영욱 기자

입력 2020-07-14 15:1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내년 말까지 2019년의 7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롯데 그룹사들의 본업 효율성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신동빈 회장은 14일 2020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가치창출회의)를 열고 “애프터 코로나가 곧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코로나와 함께 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며 이 같이 당부했다.

신 회장은 “2019년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러한 ‘70% 경제’가 뉴 노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처럼 뉴 노멀이 된 70% 경제에서 살아남을 길을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기 위해선 “업무상의 낭비를 줄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CEO가 해야 하는 첫번째 일”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본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유통 매장 등 현장을 잇달아 방문해 보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보였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본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DT(Digital Transformation)를 이루고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떠한지 재확인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무역, 세계화에 대한 재검토도 지시했다.
신 회장은 “생산 최적화를 위해 많은 생산시설이 해외로 나갔지만, 지금은 신뢰성 있는 공급망(Supply Chain) 재구축이 힘을 받고 있고 투자도 리쇼어링하고 있다. 국제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시기”라며 해외사업을 진행할 때에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너무 위축되지 말고,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달라”고 대표이사들에게 당부했다.
끝으로 신동빈 회장은 “위드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이 2~3년 계속되겠지만 이 기간을 우리 내부를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으로 만들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이번 VCM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웨비나(Webinar: 웹 세미나) 형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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