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여성장관 향한 언론 관음증 심각하다"

입력 2020-07-14 21:25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수사지휘권 발동 이후 언론의 취재를 `심각한 관음 증세`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2천217자짜리 글에서 "여성 장관에 대한 언론의 관음 증세가 심각하다. 연가를 내고 산사로 간 첫날 여기저기서 저의 소재를 탐색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며 이후 여러 건의 취재와 보도를 언급했다.
추 장관은 이튿날 오전 산사에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그 후 언론은 저의 소재를 파악하느라 온종일 난리도 아니었다고 한다. 제가 올린 사진 속의 절을 추적하기도 했다"며 "스님에게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추 장관은 "오후 5시 30분 무렵 귀가를 위해 집 앞에 당도했을 땐 이미 수많은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검이 법무부에 알리기 전에 이미 기자들에게 건의문을 배포했기 때문에 기자들이 저의 집 앞으로 몰려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심각한 검언유착"이라고 했다.
이어 ▲ 장관 입장문 가안이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에게 유출됐다는 보도 ▲ 장관이 간부들의 대면보고를 받지 않는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최순실 만들기 작전`이 안 먹히자 이제 `문고리 작전`이 전개됐다"고 비난했다.

추 장관은 "그것이 대검의 독립수사본부 건의를 걷어찬 원인이라며, 정무를 모두 보좌관에게 맡겨둔다고 짜깁기를 하는 것은 문제"라며 "이를 반박하자 장관이 발끈한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는 "진실을 외면하는 무능력은 관대하게 넘어가겠다. 그러나 관음증 중독은 선을 넘었다", "이쯤되면 박수가 절로 나온다", "솔직한 말로 화가 나기보다는 웃음이 난다"라며 비아냥댔다.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사실을 상기시키며 `국정농단`이 언급되는 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남성 장관이라면 꿋꿋이 업무를 수행하는 장관에게 사진은 누가 찍었나, 최순실이 있다, 문고리가 있다 이런 어이없는 제목을 붙이며 우롱했겠느냐"고도 했다.
추 장관은 최근 수사지휘권 파동을 계기로 법무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에 대해 "소설 쓰기는 지양돼야 할 것"(10일), "멋대로 상상하고 단정짓고 비방하지 않기 바란다", "오보 시정을 요청한다. 아니면 법적 절차를 밟겠다"(이상 12일) "회전문식 엉터리 보도관행"(13일) 등 연일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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