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규 코로나 확진자 7만명 돌파
신규 부양책 두고 므누신-민주당 갈등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내 코로나19 급격한 확산과 경제 지표 하락 우려 속에 보합권을 기록했다.
현지시간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62.76포인트, 0.23% 하락한 26,671.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9.16포인트, 0.28% 상승한 3,224.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36포인트, 0.28% 오른 10,503.1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29% 올랐다. S&P 500 지수는 1.25% 상승했지만, 나스닥은 1.08% 내렸다.
시장은 주요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및 기업 실적, 각국의 부양책 논의 등을 주시했다.
뚜렷한 재료가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다양한 요인이 혼재되면서 주요 지수는 장중 내내 제한적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데 대한 부담이 지속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일 하루 동안 미국 내 신규 확진자가 7만7천 명을 넘어섰다. 이전 최고치보다 1만 명가량 많은 수준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경제 재개에 차질이 발생하고, 회복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이를 확인하는 지표도 나왔다.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3.2로 전월 확정치 78.1에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 77.8에도 못 미쳤다.
미시간대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됐다면서, 지표가 앞으로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일 발표된 6월 소매판매와 이날 나온 6월 신규주택착공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등 지표가 다소 혼재됐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추가 재정 부양책 논의도 주시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이달 말까지 신규 부양책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미 정부와 민주당은 실업 보험 지원 연장 등 추가 부양책의 세부 방안을 두고 견해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EU 정상은 이날부터 7천500억 유로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등에 대한 합의를 위한 회담에 돌입했다.
유럽 경제회복기금 역시 보조금 방식의 자금 지원에 대한 견해차가 여전히 커 이번 회담에서 곧바로 합의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주요 기업의 실적도 엇갈렸다.
넷플릭스는 2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 늘었지만, 시장 예상에는 못 미쳤다. 또 3분기 신규 구독자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6.5%가량 하락했다.
반면 블랙록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약 3.7% 올랐다.
이날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0.43% 내렸다. 에너지는 1.52% 내렸고, 기술주는 0.48%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지속 확산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아메리베트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이자율 담당 대표는 "코로나19가 다시 증가하는 시기로 전환됐고, 일부 셧다운도 단행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시장에 확실히 초조감이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29% 하락한 25.68을 기록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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