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국도변에 차 세우고 마늘 산 최태원 회장, 왜?

이지효 기자

입력 2020-07-1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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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충남 서산 국도를 지나다가 길가에 마늘을 쌓아두고 파는 간이 판매점을 보고 차를 세웠다.

19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간이 판매점 두 곳에서 마늘 꾸러미를 구입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함께 이겨내자"고 지역 상인들을 격려했다.

최 회장이 지난 7일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배웅하고 공장을 떠난 지 10여 분쯤 지났을 때다.

이날 최 회장이 마늘을 산 건 처음이 아니었다. 정 부회장과 만남을 가진 서산공장에도 마늘 임시 판매대가 마련돼 이미 정 부회장과 함께 마늘을 샀다.

이에 대해 SK그룹 측은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지역 농가를 돕는 것이 최태원 회장이 내세우는 지역 상생형 `안정망`이라고 소개했다.

SK이노베이션 공장이 위치한 서산은 육쪽마늘 산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최 회장은 마늘 축제까지 취소되면서 농가들이 힘들다는 소식을 접하고 "서산에 공장을 둔 기업이 지역 주민을 외면하면 안 된다.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망을 구축해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자"면서 마늘 구매에 나섰다.

SK 임직원들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참해서 1억원(1만 8,000여 Kg) 상당을 구매했고 서린사옥 구내식당에서도 마늘 요리를 개발해 내놓고 있다.



다른 계열사들도 이 같은 지역 농가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부터 반도체 공장이 있는 이천 지역의 화훼 농가를 위해 꽃 나눔 행사를 벌이고 있다. 미니 화분 1만 2,000여 개(1억원 상당)를 사서 사무실에 두거나 임직원들에게 나눠줬다.

SK E&S는 지역사회 일자리 부족과 환경 오염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온라인 콘퍼런스 `로컬라이즈 Live 2020`을 개최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안전망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없도록 기업이 단단하고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최 회장은 SK 관계사 헌혈 행사에도 동참했다.

SK그룹 관계자는 19일 "평소에는 일자리 창출이나 세수 기여로 사회를 돌보고, 위기 상황에는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더 노력하자는 것이 SK가 말하는 안전망의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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