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고용률 21년만에 최저…고졸 일자리 최다 감소

입력 2020-07-20 06:20   수정 2020-07-2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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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40대의 고용률이 21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고용률은 76.9%로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진 1999년 6월(75.4%)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40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에 충격을 주기 이전부터 일터에서 밀려나고 있었다. 이들의 고용률은 6월 기준으로 2017년 79.8%에서 2018년(79.2%), 2019년(78.5%), 올해(76.9%)까지 추세적으로 하락했다.
가족을 부양하는 경우가 많은 40대 남성의 고용률은 2000년대부터 늘 90% 이상을 유지해 왔다. 열 중 아홉은 일을 하고 있을 정도로 이들은 한국 경제의 핵심 노동 인력이다. 그러나 40대 남성의 고용률도 지난달(89.7%) 1999년 6월(89.0%) 이후 6월 기준으로 처음으로 80%대로 내려왔다.
전체 고용률은 지난달 60.4%로 한 해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6월 고용률 하락의 상당 부분을 40대 고용률 변화가 설명한다"며 "도·소매업과 제조업 업황이 함께 나빠지며 40대 고용률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학력별로 보면 고졸이 직격탄을 맞았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를 학력별로 분석한 결과 6월 40대 고졸 취업자 수는 236만5천명으로 한 해 전보다 17만6천명 감소했다. 40대 전체 취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18만명 감소한 만큼 줄어든 일자리의 상당수는 고졸 일자리였던 셈이다.
이에 비해 40대 대졸 취업자는 230만3천명으로 2만1천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반대로 전문대졸 취업자는 3만3천명, 석사 이상과 박사 이상 취업자는 각각 1천명씩 늘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40대는 20∼30대보다 숙련된 근로자지만 동시에 임금도 높다"며 "임금 대비 효율성을 고려한 기업들이 이들의 일자리를 줄였고,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졸이 그 여파를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성 교수는 "40대의 실직은 결국 가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용시장 상황이 나빠지며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하지도, 구직활동을 하지도 않는 `쉬었음` 인구도 늘어났다.
6월 기준으로 40대 `쉬었음` 인구는 26만7천명으로 한 해 전보다 4만5천명(20.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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