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증권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KB금융은 "2분기 순이익이 9,818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증권사들 예상 평균치 8,82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다.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반면 증권부문 손실이 컸던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34.6%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기타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늘면서 실적 우려를 털어냈다.
이 기간 이자이익은 2조3340억원, 수수료이익은 7112억원, 기타영업이익은 227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1조71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5억원(6.8%) 감소했다.
KB금융은 "미리 대손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요인을 제외하면 견조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2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으며, KB증권은 지난 분기 TRS 관련 평가손실과 이번 분기 사모펀드 고객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 등 일회성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12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은 1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었다.
자동차손해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으로 손해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카드론 및 할부금융 등 금융자산 성장과 카드 이용금액 증가, 비용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16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KB금융과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74%, 1.50%를 기록했다.
은행 순이자마진은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외화유동성 관리부담이 일부 증가하면서 자산 수익률이 축소됨에 따라 전분기 대비 6bp 하락했고, 그룹 순이자마진은 전분기 대비 10bp 하락했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재무총괄 임원은 "KB금융그룹은 코로나19가 초래한 유례없는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위상에 부응하는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서도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며 "그룹의 이익 안정성을 제고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과제들을 차분히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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