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42달러 육박…3월 이후 최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연합(EU)의 부양책 합의에도 핵심 기술 기업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리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2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53포인트(0.6%) 상승한 26,840.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46포인트(0.17%) 오른 3,257.30에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6.73포인트(0.81%) 내린 10,680.3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유럽 및 미국의 재정 부양책 논의와 기업 실적, 핵심 기술 주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EU가 추가 부양책에 합의한 점이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EU 정상들은 마라톤 회의 끝에 7천500억 유로의 경제회복기금 도입에 합의했다.
보조금 규모 등을 둘러싼 갈등도 있었지만, 결국 합의안을 도출해 내면서 EU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 대응이 한층 힘을 받게 됐다.
기업 실적이 양호했던 점도 증시를 지지했다.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IBM의 2분기 순익과 매출은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코카콜라와 록히드마틴 등도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했다.
어닝스카우트에 따르면 S&P 500 지수 기업 58개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1%가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기록했다.
유럽의 부양책과 양호한 실적으로 주요 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최근 가파르게 오른 기술 기업 주가는 또 한 번 제동이 걸렸다.
나스닥은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운 이후 곧바로 보합권으로 반락했다. 장 후반에는 낙폭을 키웠다.
전일 8% 가까이 급등했던 아마존 주가는 이날 장 초반 1% 이상 올랐지만, 이후 빠르게 반락해 1.8% 내려 마감했다.
애플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일제히 1% 이상 하락해 장을 마쳤다.
급등한 기술주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경기 민감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나왔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장중 한때 340포인트 이상 올랐던 다우 지수는, 기술주 낙폭이 커지면서 상승 폭을 줄였다.
미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논의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실업보험 지원 등의 주요 프로그램이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미 정부와 의회가 추가 부양책을 위한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을 만나 부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므누신 장관과 펠로시 의장은 이달 말까지 추가 부양책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기를 원한다는 발언을 내놨다.
다만 실업보험 지원 등에 대한 여야 견해가 엇갈려 부양책이 이달 말까지 의회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공화당의 케빈 메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신규 부양책이 7월 말까지 합의되기 어려울 것이고 말했다. 그는 8월 첫 주에 법안이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예상했다.
이 경우 실업보험 지원 등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서는 불안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결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만 명을 넘었지만, 최근 1주일은 가장 적은 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도 잇달아 나왔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06% 하락했다. 에너지는 6.15% 급등했고, 산업주는 1.31% 올랐다.
국제 유가는 21일(현지시간)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넉달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달러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8%(1.15달러) 뛴 41.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현재 배럴당 2.54%(1.10달러) 오른 44.38달러에 거래 중이다.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7천500억유로(약 1천30조원) 규모의 초대형 경기부양책에 합의한 것이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2주 연속 미 원유 비축량 감소를 발표한 것도 원유 수요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낮췄다.
국제 금값도 경기부양 희소식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5%(26.50달러) 오른 1,843.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한 것이다.
9월 인도분 은 역시 이날 하루에만 온스당 6.8%(1.37달러) 급등한 21.557달러로 마감돼 2014년 3월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은 시세는 코로나19 봉쇄 완화로 산업용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투자 수요까지 겹치면서 올해 최저점 대비 80% 이상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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