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코로나19 환자 40만명…뉴욕 곧 추월

입력 2020-07-22 08:00   수정 2020-07-22 08:05

메모리얼 데이 이후 재확산…하루평균 9천명 늘어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40만명을 넘기면서 진원지였던 뉴욕주를 곧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21일(현지시간) 자체 집계 결과, 캘리포니아주 확진자가 40만166명을 기록해 뉴욕주(41만2천800명) 다음으로 많았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서도 캘리포니아주 환자는 40만1천185명으로, 뉴욕주(41만2천889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한 캘리포니아주에선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신규 확진자가 평균 9천명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봉쇄령의 효과가 나타난 뉴욕주의 일일 평균 환자는 700명에 불과했다.

코로나19 2차 유행 사태 이후 발병의 진원지가 동부의 뉴욕에서 서부의 캘리포니아로 이동한 셈이다.




CNN방송은 "며칠 내에 캘리포니아의 환자가 뉴욕주를 넘어설 것"이라며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많이 발병한 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코로나19 발병 초기만 해도 나름 잘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3월 19일 미국의 주 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자택대피령을 발동했고,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5월 8일 봉쇄령을 해제하고 1단계 경제 재개에 들어갔다.

하지만, 5월 하순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연휴는 코로나19 재확산의 변곡점이 됐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이 무너졌고, 젊은 층과 라틴계 가정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졌다고 CNN은 전했다.

일일 신규 환자도 6월 초순 2천600명대에서 7월 11일 기준 9천400명으로 수직상승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의 앤 리모인 전염병학 교수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 상태에서 너무 일찍 문을 열었다"며 "주민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비상이 걸렸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6월 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데 이어 지난 13일 술집과 식당, 영화관, 동물원, 박물관 폐쇄를 명령하는 등 1단계 개방 조치를 철회했다.

또한 캘리포니아주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한 30개 카운티에는 체육관과 교회, 미용실 문까지 닫게 했다.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은 지난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자택 대피령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리모인 교수는 "코로나19를 통제하기 위해선 캘리포니아주는 지금 당장 `셧다운`에 들어가 몇 주 동안 봉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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