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로 끝난 이스타항공 M&A

고영욱 기자

입력 2020-07-23 17:45  

    <앵커>

    국내 첫 항공사간 M&A로 기대를 모았던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산됐습니다.

    이스타항공이 계약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인데 양측은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제주항공은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며 인수 포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앞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이달 15일까지 미지급금 해소 등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이스타항공 미지급금은 2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체불임금을 포함해 조업료와 항공기 리스료, 유류비 등 1,7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미리 지급한 계약금 115억 원과 대여금 100억 원 등 총 225억 원을 돌려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스타항공 역시 법무법인을 통해 계약이행청구 소송을 제기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유상 / 이스타항공 전무

    “우리는 전체 이행소송이겠고요. 이와 중에 (제주항공이) 계약금 반환 소송을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상황 알고 계약했고 회사 이렇게 만들어놓고.”

    다만 소송결과와 상관없이 독자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이스타항공은 파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금포기까지 고려하며 인수를 기다려온 1,600여 명의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직장을 잃고 대금 정산을 받지 못한 협력업체들도 타격을 입을 전망입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근로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스타항공에 플랜B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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