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자국 내에서 널리 판매되는 손 소독제 중 최소 77개 제품에서 메탄올(목정) 성분이 검출됐다며 이들 제품의 전량 회수를 명령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탄올은 인체에 흡수되면 시신경을 손상해 눈을 멀게 할 수 있고, 섭취할 경우 자칫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인 독성물질이다.
지난 5월부터 미 애리조나주와 뉴멕시코주에서는 메탄올이 함유된 손 소독제를 먹었다가 최소 7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FDA가 리콜 명령을 내린 제품은 미 대형마트 체인인 BJ 홀세일 클럽과 코스트코, 월마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메탄올을 첨가한 손 소독제 생산 업체가 제품 겉면에는 이 같은 사실을 적시하지 않고 에탄올을 첨가했다고 속여 표기해 소비자들 문제의 제품을 판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FDA는 제조업체의 메탄올 첨가 손 소독제 명단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아울러 블루멘(Blumen) 등 일부 업체의 손 소독제에 대해서는 전량 회수 명령에 앞서 이달 초 수입을 중단하는 `수입경보`(Import alert)를 발령했다.
이 제품들은 모두 멕시코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W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미국 내 손 소독제 수요가 폭증하자 술을 빚는 양조장을 포함한 수많은 업체가 손 소독제 생산업에 뛰어들다 보니 이같은 품질 문제가 불거졌다고 전했다.
FDA는 또 "FDA로부터 허가받았다"라거나 "소독 효과가 24시간 유지된다"는 광고를 경계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FDA가 승인한 손 소독제는 현재까지 없다.
FDA는 손 소독제에 대한 부작용 신고도 온라인을 통해 접수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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