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라 은퇴 시기를 늦출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올해 68세인 리 총리는 수년 전부터 70세가 되는 2022년 전에 물러나겠다고 밝혀왔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70세 이전 총리직 승계 문제에 대해 "많은 것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또 "내가 할 말은 끝까지 지켜보고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다음 팀에 좋은 모습으로 넘겨주리라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가 이끄는 인민행동당(PAP)은 지난 10일 치른 총선에서 93석 가운데 83석을 얻어 절대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했지만, 야당인 노동자당(WP)에 역대 가장 많은 10석을 내줘 사실상 국민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리 총리의 후임으로 지목된 헹스위킷 부총리도 선거구를 옮겨 치른 이번 총선에서 득표율 53.4%로 간신히 의석을 지켰다.
그러나 리 총리는 25일 차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소폭으로 단행한 개각 인선을 발표하면서 재무부 장관을 겸하는 헹 부총리에게 경제정책조정장관직을 추가로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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