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라"고 했다가…美 버스기사, 침 맞고 몽둥이질 봉변

입력 2020-07-27 15:04  

마스크 쓴 뉴욕 버스 기사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그칠줄 모르는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을 두고 곳곳에서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께 샌프란시스코 한 버스 운전기사가 남성 승객 3명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요구했다가 야구 방망이에 맞아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운전기사는 이들 승객이 마스크 착용을 끝내 거부하자 버스를 세우고 하차를 요구했다. 그러자 이들 중 한 명이 나무로 된 야구 방망이를 꺼내 운전기사를 수차례 때린 뒤 현장에서 도주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들은 버스에서 내리기 전 운전기사에게 침도 뱉었다.
미국은 코로나19를 퍼뜨리겠다며 고의로 침을 뱉는 행위 등을 `테러`로 규정해 처벌하고 있는데, 당시 승객이 침을 뱉으며 위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운전기사는 손가락 골절상을 입고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사진=애시 오브라이언 페이스북 영상 캡처
그런가 하면 미국의 한 반려동물 공원에서는 한 중년 여성이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고 있는 부부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샌디에이고 더스티 로즈 반려동물 공원을 찾은 애시 오브라이언은 이 같은 장면이 담긴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검정 마스크에 모자를 쓴 중년 여성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남성의 팔을 붙잡고 얼굴에 약 4초간 스프레이를 뿌렸다. 그녀는 스프레이를 뿌리는 여성에게 "그러면 안 된다"며 소리쳤다.
오브라이언은 "당시 우리는 공원 벤치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무언가를 먹을 땐 마스크를 착용할 순 없지 않냐"면서 "게다가 우리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중년 여성이 다가와 욕설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나에게 스프레이를 한 차례 뿌리기에 남편이 나섰더니, 그에게도 스프레이를 뿌렸다"면서 "무고한 남편이 후추 스프레이를 뒤집어썼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공원이 취식 금지라는 점을 몰랐는데, 아마 그 점 때문에 여성이 화난 것도 있는 것 같다"면서 그가 감옥에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주 정부들은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당국은 특히 대중교통 시설 등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미국 일부 경찰은 마스크 착용 단속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아칸소주 마샬시 랭 홀랜드 경찰서장은 "정부가 이래라저래라해서는 안 된다"면서 직원이나 시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법적으로 강요하지 않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애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주(州) 내 모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의무 착용하라는 명령에 서명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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