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하루 앞두고 재건축 조합들은 규제를 피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입니다.
제도 시행 이후 주택 공급이 예상보다도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신인규 기자입니다.
<기자>
1만2천세대가 넘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 둔촌주공.
제도 시행 하루 전인 28일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한 절차를 마쳤습니다. 해당 지자체에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한 겁니다.
래미안 원 펜타스로 다시 지어지는 신반포 15차 단지도 같은 방식으로 이날까지 입주자모집공고 신청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재건축 단지들이 마지막날까지 고민해온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게 유리할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단지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산정한 분양가를 적용받거나 후분양을 택해야 합니다.
앞서 둔촌주공의 경우 HUG의 분양가가 당초 예상을 밑돈 3.3제곱미터당 2,978만원으로 책정돼 조합원 간 내홍을 겪은 바 있습니다.
조합들은 일단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한 뒤 앞으로 '분양가 선택 총회'를 열어 유리한 분양가를 적용받겠다는 전략을 택한 모습입니다.
제도 불확실성 때문에 재건축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건데, 이같은 상황은 주택 공급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수익성 악화로 정비사업이 위축되면 대규모 주택 공급은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변수는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인데요. 얼마나 빠르게 시장이 원하는 만큼 공급되는지 여부에 따라 공급위축 우려가 다소 낮아질 수는 있습니다."
여러 변수가 겹치며 서울지역 신규분양 물량이 다음달 2만488가구에서 9월에는 2,548가구로 급감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공급 축소로 인한 집값 상승 우려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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