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경선 때 내가 좀 싸가지 없었다"

입력 2020-07-28 21:01   수정 2020-07-2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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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역할 맡겨지면 굳이 또 피하지않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지난 2017년 19대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것에 대해 "내가 좀 싸가지가 없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 지사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와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어느 날 지지율이 올라가니까 `혹시 되는 것 아닐까` 뽕(필로폰)이라고 그러죠. 잠깐 해까닥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럴 필요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맞아봐야 정신이 든다고, 좋은 경험도 됐다"며 "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민주당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고 그래야 나도 활동할 공간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도정만 맡는 것도 정말 만족한다"며 "더 큰 역할을 굳이 쫓아다니진 않을 것이지만 그런 기회가 돼서 맡겨지면 굳이 또 피할 일도 없는 것"이라고 차기 대권을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최근 대법원에서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대법원에서 생중계한다고 하길래 `무죄를 하려나 보다`라고 생각했었다. 꽤 유력한 정치인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참수할 것 같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유죄 취지의 소수 의견을 들을 때 "약간 종교 재판 냄새를 느꼈다"라고도 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죄송스러운 건 자백하건대 나는 정책을 예쁘게 포장하는 기술까지 해서 박 시장이 (나에게) 뺏긴 것이 좀 있다"며 박 전 시장의 신천지 시설폐쇄조치에 자신은 `긴급행정명령`이란 이름을 붙여 더 이슈가 됐던 일화를 언급했다.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과 부산시장직에 당이 후보를 내면 안 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안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정치라는 것이 현실이라 불가피하게 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해서 석고대죄 수준의 사죄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전날 당권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과 회동한 것을 두고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내가 도정하는 사람인데 정치적인 논쟁의 와중에 끼어들 이유도 없어서 연대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낙연 박주민 후보가 오면 똑같이 환영해드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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