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신규 확진자 두달만에 최대

입력 2020-07-31 07:01  



한동안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던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2차 확산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30일(현지시간) 하루새 늘어난 신규 확진자 수가 386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5일(519명) 이래 약 두 달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줄곧 100여명대 또는 200명대 초반의 신규 확진자 수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300명 안팎으로 늘어나더니 이날은 전날(289명) 보고된 신규 확진자 수보다 100명 가까이 급증해 400명에 육박하는 상황이 됐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주가 전날 46명에서 88명으로 늘었고, 최근 이주민 집단 감염이 발생한 베네토주도 42명에서 112명으로 증가하는 등 북부 지역이 여전히 바이러스 전파의 중심에 있다.
이날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4만7천158명이며, 사망자는 하루 새 3명 늘어난 3만5천132명을 기록했다.
현재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추세적인 것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 판단하기는 이르다.
다만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다른 유럽 주요국들과 흐름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현지 방역 당국도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3일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 및 솅겐 조약 가입국에서 오는 방문객에 한해 의무 격리를 면제하고 자유로운 입국을 허용한 바 있다.
현재까지는 방글라데시 등 역외 지역 이주민들에 의해 주로 국지적 집단 감염이 발생해왔으나 최근까지의 확산 흐름상 EU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보고돼 3월 초부터 2개월 간 전 국민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등 강도 높은 봉쇄를 경험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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