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언택트'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판매원이 없는 무인 매장이 등장하는가 하면 인터넷이나 홈쇼핑을 통해 실시간 개통이 가능한 서비스도 출시됐습니다.
보도에 이지효 기자입니다.
<기자>
키오스크로 자신에게 적합한 요금제와 부가서비스를 고르고 휴대폰을 직접 개통합니다.
LG유플러스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내놓은 'U+키오스크'입니다.
인터넷으로 휴대폰을 사면 가져다주고 홈쇼핑처럼 라이브로 휴대폰을 파는 서비스도 도입했습니다.
<인터뷰> 김남수 / LG유플러스 디지털사업담당 상무
"온라인 시장에서 다양한 경쟁 속에서 많은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요. 3년에서 5년 안에 3배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합니다."
SK텔레콤에서는 이미 매장에서 중고폰 판매와 데이터 삭제를 돕는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이지효 기자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직원들이 보던 업무를 이런 키오스크가 대신하고 있는데요. 이 키오스크를 통해서 중고폰 판매나 데이터 삭제 같은 업무를 고객이 스스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부터 이런 키오스크만으로 운영되는 무인매장을 연다는 계획.
통신업계는 사람이 아닌 기계를 통하면 정형화된 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호갱'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립니다.
<인터뷰> 신교선 / 인천
"키오스크는 혼자 알아서 할 수도 있고. 안 사려고 가도 괜히 가면 무섭잖아요. 혼날 것 같고."
<인터뷰> 신지환 / 울산
"사람이 있으면 상담할 때도 편하고 해서 완전히 전환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일부에선 단말기 보조금을 규제하는 '단통법'을 피해서 휴대폰을 싸게 사고 있는데,
이런 무인매장이 자리를 잡으면 전 국민이 이른바 '호갱'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
"단통법 하에서는 공짜로 샀어도 가입 신청서에는 불법 지원금을 안 받은 것처럼 해야하니까 40만원, 50만원 기입하잖아요. 무인 매장을 하게 되면 다 호갱 만드는 채널이 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무인 매장을 만들어 인건비나 마케팅 비용을 줄면 결국 통신사만 남는 장사라는 겁니다.
코로나19로 통신 시장으로까지 번진 언택트 바람,
비용 절감도 좋지만 노인이나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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