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해외주식·채권에서 직접운용을 확대하고 대체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다양한 신규 전략을 도입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3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제8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해외투자 종합계획(2020~2024)’를 보고받았다.
이번 해외투자 종합계획은 지난 중기자산배분안 결정 당시 해외투자 비중 확대 전략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민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해외투자 종합계획 TF’를 통해 마련됐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해외투자 비중을 오는 2024년까지 현재의 35%에서 50%까지 늘리고 다양한 전략을 새로 도입한다.
우선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의 경우에는 기금운용본부가 직접 운용하는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해외채권은 ‘안정형 자산’과 ‘수익형 자산’으로 구분한다.
안정형 자산은 선진국 국공채 위주로 운용해 금융위기 시 유동화해 저평가 자산을 매입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수익형 자산은 투자기준 내 신흥국 국채와 고수익 채권을 제한적으로 편입한다.
투자 자산은 벤치마크 내 편입비중을 5%로 하고 BB- 등급 이상 채권으로 한정된다.
아울러 대체투자는 글로벌 운용사에 대한 지분투자와 글로벌 운용사 및 주요 연기금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과 같은 전략 다변화를 통해 우수 투자기회를 확보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도심 내 업무용 빌딩 등 안정적으로 수익이 날 수 있는 핵심 자산도 편입비중을 늘려 경기 하강 국면에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 규모가 커지는 만큼 외화 조달 규모도 계속 늘리기로 했다.
다만 국내 외환시장 내 영향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외화를 조달하기 위해 조달 방식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해외투자 결과로 발생한 외화 자산 내 통화구성을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조정해 환율 변동으로 인한 수익 변동을 방어하는 등 위험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해외투자 종합계획의 이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금운용본부 내 우수한 인력을 확충하고 해외사무소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이날 회의에선 수탁자 책임활동에 관한 연차보고서도 발표됐다.
해외 연기금의 사례조사 및 연구용역이 포함됐으며 향후 스튜어드십 코드 활용 계획, 책임투자 및 주주권 행사의 절차와 이행 내역, 향후 계획 등이 담겼다.
수탁자책임활동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총 767번의 주주총회에서 3,278건의 상정안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했고 이 가운데 625건을 반대했다.
적극적 주주활동 수단 가운데 하나인 기업과의 대화는 236회 진행됐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