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과도한 경쟁을 벌이는 것과 관련,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중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유행 속에서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선구매,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하자면 소위 `사재기 조짐`까지 나타난다는 보도를 보면 국제적인 지도력이 매우 아쉬운 순간"이라면서 "세계적인 공중보건 위기의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WHO의 적극적인 개입과 중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0년 만에 맞은 인류사적인 보건위기 앞에서 감염병을 통제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국이) 서로 연대해 대응하고 정보를 나누는 한편 백신과 치료제를 공공재로 활용하는 인류애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선 "WHO 발표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29만 명으로,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최대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은 여전히 참담한 상황이고 유럽의 경우 휴가철을 기점으로 재유행 조짐이 연쇄적으로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데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받았던 동남아시아에서도 지역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안전`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백신을 확보하는 동시에 `생활방역`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을 현재 수준으로 억제해 나겠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우리나라는 대규모 유행을 지금처럼 계속 억제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 또는 확보한 뒤 대규모 접종도 안정적으로 이뤄낼 것"이라며 "또한 생활 속에 방역이 녹아 있는 새로운 일상의 모델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코로나19 대처 노력을) 전 세계에 모범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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