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또는 이스라엘 관련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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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 국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로 3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 73명, 부상자는 3,7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베이루트의 항구 지역에서 두차례 큰 폭발이 있었고 그 충격으로 베이루트 내 많은 건물과 차량이 파괴됐다.
과거 '중동의 파리'로 불릴 정도로 자유로운 도시였던 베이루트는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이번 폭발의 원인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레바논 정부는 신중한 모습이다.
레바논의 안보 책임자인 아바스 이브라힘은 폭발 현장을 방문한 뒤 "당장 조사할 수 없지만 몇 년 전부터 보관된 물질이 있는 것 같다"며 "폭발성이 큰 물질을 압수했다"고 말했다.
이브라힘의 언급은 일단 사고 개연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루트 항구의 한 근로자도 언론 인터뷰에서 폭발이 폭죽과 같은 작은 폭발물에서 시작한 뒤 커졌다고 말했다.
항구에 오랫동안 보관된 물질이 관리 소홀 등으로 폭발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폭발의 원인이 사고가 아니라 레바논 내 혼란을 노린 세력의 공격이라면 상황이 더욱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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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은 물론, 중동 정세에 큰 혼란을 맞을 수 있다.
특히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연관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참사는 유엔 특별재판소의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판결을 불과 사흘 앞두고 발생했다.
오는 7일 유엔 특별재판소는 2005년 하리리 전 총리에 대한 암살을 주도한 혐의로 헤즈볼라 대원 4명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친서방정책을 폈던 하리리 전 총리는 2005년 2월 14일 베이루트의 지중해변 도로에서 승용차로 이동하던 중 트럭 폭탄테러로 경호원 등 22명과 함께 사망했다.
당시 하리리 전 총리의 가족은 헤즈볼라와 시리아 정권이 암살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특별재판소의 판결이 나올 경우 헤즈볼라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크지만 최근 경제 위기 등으로 국민 사이의 인기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헤즈볼라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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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번 폭발의 배후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항구에 있는 폭발성 물질을 공습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스텔스 전투기를 레바논 상공에 띄우는 등 적대국가 레바논을 향해 대담한 작전을 벌였다.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군사적 긴장감은 최근 고조된 상태다.
지난달 20일 이스라엘군이 골란고원 상공에서 시리아를 향해 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을 때 시리아에 파견된 헤즈볼라 대원 1명이 사망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7일에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이 국경 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 약 한달간 전쟁을 치렀으며 이스라엘은 이란이 헤즈볼라를 통해 레바논 내 영향력을 확대할 개연성을 우려한다.
다만,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익명으로 베이루트의 폭발이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베이루트 폭발과 관련해 레바논에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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