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을 선언한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그런데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의 원전 전력 구입량은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정부 정책에 반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송민화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를 감안하면 원전 전력 비중은 줄고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늘어야 합니다.
지난 2016년부터 3년 동안 원전 전력 구입량은 15만 4천 GWh에서 12만 7천 GWh로 감소했고, 신재생에너지는 늘면서 정상적인 흐름을 보이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원전 전력 구입량은 13만 9천 GWh로, 신재생에너지는 3만 6천 GWh로 동시에 늘어났습니다.
올 상반기 원전 구입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천 GWh 가량 더 늘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정부 방침을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단가가 비싼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다 보니 수지 타산을 맞추기 위해 가격이 싼 원전 전력 구입을 늘린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실제 신재생에너지 전력 단가는 1kWh 당 170원가량으로 원전 전력 단가(60원)보다 두 배 이상 비쌉니다.
2016년 이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린 한전의 전력 구입비용은 지난 2018년 50조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2017년부터 2030년까지 전력 구입 비용이 최대 50조 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던 정부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겁니다.
연료비가 2017년 가격에서 변동이 없다는 전제로 에너지 전환에 따른 비용 증가분만 반영한 결과입니다.
결국 한전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분기 반짝 흑자를 기록한 이후 적자폭을 키웠습니다.
<인터뷰> 윤영석 / 미래통합당 의원
“결국은 신재생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는 데 한계를 드러낸 셈입니다. 에너지 공급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지 않으면 앞으로 한전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고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원전이나 신재생에너지 같은 특정 전원의 전력 구입량을 한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