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만 팔리는 백화점…생존 고민하는 대형마트

입력 2020-08-0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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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코로나 때문에 집에 갇힌 소비자들이 비대면 소비 방식인 온라인 구매를 선택하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유통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백화점은 그나마 늘어난 명품 소비로 실적을 방어하고 있지만, 적자에 허덕이는 대형마트들은 매장폐쇄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백화점 매출이 1년 전보다 1조6천억 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늘어난 명품 소비 덕분에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른 잡화와 달리 명품은 직접 보고 사려는 수요가 높은데다, 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인 객단가가 높고 집객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다만 롯데백화점은 상대적으로 명품 매장 비중이 낮아 실적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명품 매출을 견인하는 샤넬, 에르메스 등 주요 명품브랜드가 모두 입점된 곳은 잠실 롯데 애비뉴엘 한 곳뿐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백화점을 포함한 롯데쇼핑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억 원으로 추락했습니다.

    간신히 두 자릿수 이익을 지킨 건데 1년 전(915억 원)과 비교하면 99%, 전분기(515억 원) 대비로도 97%나 줄었습니다.

    대형마트들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대형마트의 존재 이유였던 신선식품 장보기마저 온라인 쇼핑에 밀리면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롯데마트는 지난 2분기 57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마트 또한 216억 원의 손실을 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반등의 기회가 보이지 않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매장 폐점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이마트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경쟁사의 구조조정이 오히려 인접해 있는 점포의 성장률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결국 이마트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매장에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이마트 청계천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란 평가입니다.

    <인터뷰>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청계천 매장은 상품 구입이 가능한 것은 물론 물류배송기지로도 사용이 되고 있음. 따라서 이마트의 140여개 오프라인 매장이 부담이 없는 이유가 옴니채널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했기 때문"

    이마트가 택한 공격경영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해법이 될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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