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정진석 “문 대통령, 지금 중지하는 게 퇴임 이후 준비하는 길”

입력 2020-08-07 18:54   수정 2020-08-07 19:01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7일 SNS에 `문재인 대통령님, 이쯤에서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른바 `권언유착 의혹`과 검찰 권한 약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을 언급하며 "민주화 세력이 원하는 건 그들이 타도하려고 했던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향유"라며 "공수처가 출범하면 울산 선거부정에 개입했던 청와대 핵심과 그 윗선들 이제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쯤에서 중지하시라. 그게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야당을 이렇게 악에 받치게 몰아붙이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게는 징벌적 `세금폭탄`을 쏟아부으면서 무얼 기대하시나"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정 의원은 "노 대통령이 비극적인 선택을 한 뒤 문재인 변호사가 보여준 의연한 태도에 그를 다시 보았다. 그래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문 변호사가 제게 직접 요청한 봉하마을 조성 지원을 돕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 문 대통령은 제가 알던 그 문재인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선, 너는 적폐`라는 정치 선동, 이런 오만불손한 국정운영을 보자고, 지난 총선에서 176석이라는 의석을 준 것은 아니지 않으냐. 국민들이 거대한 채찍을 들어 치려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SNS에 글을 올려 정의원을 향해 "지금 하는 일을 전부 그만두는 것이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했나, 대통령을 협박하는 건가. 말 조심하라"고 쏘아붙였다.

박 의원은 "봉하마을 조성 때 정 의원이 마치 선심쓰듯 도와준 것처럼 말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누구 때문에 왜 돌아가신지 진정 모르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또 "문재인 정부가 공수처를 다른 목적으로 도입하려는 것처럼 말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24년 전 김대중 정부도 들어서기 전부터 설치가 논의됐다"고 반박했다.

정진석 의원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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