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북부지역에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7일 전남도재해대책본부가 집계한 호우 피해 상황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도내 9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7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이 시각 현재 강수량은 곡성 459㎜, 담양 422㎜, 구례 401㎜, 장성 336㎜로 많은 비가 도내 북부지역에 집중됐다.
밤사이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도 속출했다.
곡성군 오산면 토석 유실로 5명이 매몰돼 이 중 3명이 숨졌으며, 담양군 대덕면 주택이 파손돼 1명이 다치는 등 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재민도 화순 13명, 영암 2명, 담양 2명, 구례 1명 등 18명이 발생했고, 홍수경보와 토사 유입 등으로 화순·곡성·구례 등지의 주민과 관광객 414명이 일시 대피했다.
화순 동복댐 홍수경보 발효로 동복면 주민 178명이 마을회관으로 피신했고, 화순군 동면 동천(지방하천) 제방유실로 주민 31명이 행정복지센터에 대피했다.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토사 유입으로 주민 55명이 오산초등학교로, 구례군 용방 자연드림파크에서는 투숙객 70명이 인근 식당 등으로 옮겨졌다.
또 주택 71동(화순 35·장성 20·함평 8·곡성 4·구례 1·광양 1·영암 1·담양 1)이 전파 또는 매몰·침수됐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라 벼와 밭작물 421㏊와 시설 하우스 29동이 침수피해를 봤다.
담양 창평천 50m, 화순 동천 30m 등 하천 제방 2곳 일부가 유실됐고 나주와 화순의 도로 6곳도 침수 후 복구됐다.
화순읍 삼천교 교량 1곳은 침하해 통행 제한 조치가 취해졌으며, 경전선 철도 화순-앵남 구간의 일부도 유실됐다.
이 시각 현재 도로 교통이 통제되는 곳은 곡성 2곳, 담양 2곳, 화순 2곳, 나주 1곳, 구례 1곳 등이다.
전남도는 날이 밝으면서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 호우로 인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13개 협업부서가 비상 근무 중이다"며 "10일까지 많게는 250㎜의 비가 예보된 만큼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주택 4채 덮친 거대한 토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