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을 기피한다는 지적을 받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9일 또다시 일방적으로 `짧은` 기자회견을 열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아베 총리는 이날 나가사키(長崎)시에서 열린 피폭 75주년 위령 행사에 참석한 뒤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6일 또 다른 피폭지인 히로시마(廣島)에서 기자회견을 한 지 사흘 만에 마련한 자리였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이번도 무늬만 기자회견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약 10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 현안에 관한 본인 의견을 밝힌 뒤 취재진 질문을 딱 2개 받았다.
총리실 측과 기자단 간에 동행 취재기자 1명, 나가사키 지역기자 1명 등 2명의 질문을 받기로 했는데, 그대로 질문 2개만 받고 약 18분 만에 회견을 마쳤다.
회견장에는 "아직 질문이 있다"는 기자들의 고함이 이어졌지만 아베 총리는 이를 무시하고 자리를 떴다.
아베 총리는 사흘 전의 히로시마 회견 때보다 2분가량 길게 진행한 이날 회견에서도 사실상 알맹이가 없는 기존 견해를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긴급사태 선포 가능성에 대해선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의 충격을 웃도는 수준으로 경제성장률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하면서 "가능한 한 재선포를 피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사회경제 활동과 감염 확산 억제를 양립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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