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대규모 재유행 초기 조짐`이라고 진단하면서 수도권 주민들에게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15일 서울정부청사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치 배경을 설명하면서 "오늘 서울과 경기지역의 신규환자는 139명으로, 두 지역을 합한 환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1차장은 이어 "연결고리가 밝혀지지 않은 (깜깜이 환자) 사례의 비율이 14%를 넘어 방역망의 통제력이 약화하고 있다"면서 "교회, 식당 등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나타나는 등 감염 발생 지역이 확대되고 있어 급격한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수도권의 감염확산 속도는 매우 빨라 추적과 차단 속도가 확산 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조짐으로, 지금 이 확산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한다면 환자의 증가와 전국적 전파가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날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광복절 연휴에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위험도가 높아져 앞으로도 당분간은 확진자도 큰 폭으로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연휴 동안 거리두기가 제대로 안 지켜진다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고, 전국적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 부부장은 "까딱하면 우리의 방역망 그리고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며 "방역당국은 혹시나 붕괴할지도 모르는 둑 위에 선 마음으로 총력대응하고 있다. 마스크를 벗는 행동을 줄이고 모임을 자제해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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