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vnexplore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한 베트남과 뉴질랜드에서 각각 99일, 102일 만에 국내감염 사례가 나온 뒤 지역으로 재확산 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는 국경 봉쇄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베트남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지난 7월 25일 중부 유명 관광지 다낭에서 코로나19 국내감염 사례가 99일 만에 다시 나왔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 3월 22일부터 국경을 봉쇄해 원칙적으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베트남 당국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자국민이 확진 판정을 받자 큰 충격에 빠졌다.
이후 북부의 수도 하노이와 남부 경제중심지 호찌민 등 15개 지역으로 재확산해 16일 오전 현재 477명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확진자 가운데 16일 오전 10시 현재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신규 확진자 대다수가 다낭과 관련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지난 12일 하노이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인근 하이즈엉성 주민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고 이로 인한 2차 감염자도 4명 발생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밀입국자에 의한 코로나19 재유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경 통제와 밀입국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 또 다낭을 사실상 봉쇄하고 지역별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 4월 23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종료하고 점차 제약을 풀어 베트남 국민들은 5월 중순께부터는 거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같은 일상생활이 가능했었다.
남태평양 섬나라 국가 뉴질랜드도 지난 3월 19일 자정부터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지만, 지난 11일(현지시간) 오클랜드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 4명이 나왔다.
국경 봉쇄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1일 이후 102일 만에 국내 감염이 다시 시작되면서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6월 8일 선포한 `코로나 청정국` 위상이 무너졌다.
이후에도 코로나19가 확산해 16일 오전 현재 오클랜드와 남부 와이카토 지역에서 모두 49명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뉴질랜드 당국은 오클랜드 지역 경보를 팬데믹 이전과 같은 삶을 누릴 수 있었던 1단계에서 3단계(봉쇄령)로 격상하고, 나머지 지역도 경보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박기동 세계보건기구(WHO) 베트남 사무소장은 "베트남과 뉴질랜드 사례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국경을 봉쇄하는 것만으로는 코로나19를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특히 베트남의 경우 항공기나 선박을 통한 출입국 통제는 가능하지만, 육로까지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최근 밀입국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장기간 국내감염 사례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팬데믹이 끝날 때까지는 코로나19 유사 증상에 대한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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