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이재용 넘었다…코로나로 주식부자 지각 변동

입력 2020-08-17 06:46   수정 2020-08-17 08:42

김범수 의장 주식 부호 순위, 5위에서 2위로
서정진 회장 주식 가치 5조6천여억원…4위 등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요동치면서 상장사 주식 부자 순위도 급변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관련주 바람을 타고 급등한 카카오의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그간 `부동의 2위`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처음으로 제치고 2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서비스 인포맥스에 따르면 김 의장의 지난 14일 기준 보유 상장사 주식 가치는 9조835억원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7조8,435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김 의장의 지분 가치는 올해 들어 작년 말(3조8,464억원)보다 5조2,371억원, 136.16%나 부풀었다.
그가 14.51%를 가진 카카오 주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네이버와 함께 대표적인 비대면 종목으로 각광받아 약 2.36배로 뛰어오른 결과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의 주식 부호 순위는 작년 말 5위에서 2위로 3계단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이 부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7조3,518억원에서 7조7,452억원으로 5.35%(3,934억원) 늘었지만, 김 의장의 무서운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비대면과 함께 올해 증시를 주도한 바이오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도 주식 가치가 5조6,194억원으로 96.60%(2조7,611억원) 불어났고 순위도 8위에서 4위로 4계단 상승했다.
그가 35.49%를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바이오 열풍과 대폭적인 실적개선에 작년 말 5만3천원에서 현재 10만4,2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앞서 이달 초 별세한 임성기 한미약품 그룹 회장도 주식 평가액이 1조4,321억원으로 65.06%(5,645억원) 증가한 결과 순위가 25위에서 16위로 9계단 점프했다.
또 `K방역`의 핵심 종목으로 부각된 진단키트 업체 씨젠 천종윤 대표의 경우 작년 말 1,457억원이던 주식 가치가 현재 1조526억원으로 622.35%의 폭발적인 성장률로 주식 부호 순위 24위로 급부상했다.
이들 바이오 주식부자와 함께 비대면 종목 대주주들도 두각을 보여 게임업체 넷마블의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주식 재산은 3조161억원으로 57.47%(1조1,007억원) 불어났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주식 평가액도 2조2,916억원으로 61.18%(8,699억원) 늘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네이버 지분 가치가 1조8,696억원으로 63.54%(7,264억원) 증가함에 따라 순위도 20위에서 13위로 7계단 올랐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업체 더블유게임즈의 김가람 대표도 지분 평가액이 1조1,366억원으로 54.06%(3,989억원) 늘어 전체 순위 20위에 진입했다.
이들과 대조적으로 대기업 오너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그룹의 주가 약세에 주식 재산이 4조691억원으로 21.51%(1조1,154억원) 감소하면서 순위도 4위에서 8위로 4계단 미끄러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바이오팜의 상장 `대박`에도 주식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K 주가 부진으로 인해 지분 가치가 3조315억원으로 10.84%(3,686억원) 줄었고 순위도 6위에서 8위로 2계단 내려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조선업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가운데 주식 가치가 1조1,10억원으로 22.49%(3,194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배터리 업종 대장주인 LG화학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지주사인 LG 보유 지분 가치가 2조3,676억원으로 16.53%(3,359억원)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 국내 상장사 주식부자 1~20위(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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