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오는 19일(현지시간) 벨라루스의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화상회의를 연다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밝혔다.
17일 AFP 통신에 따르면 미셸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벨라루스 국민들은 그들의 미래를 결정하고 그들의 지도자를 자유롭게 선출할 권리가 있다"면서 회의 소집 사실을 알렸다.
그는 "시위대에 대한 폭력은 용납할 수 없으며 허용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러시아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측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한 유럽 소식통은 미셸 상임의장은 주말 사이 벨라루스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이번 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EU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벨라루스 시위대에는 연대의 뜻을 전하고, 러시아에는 벨라루스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한 EU 외교관은 로이터에 말했다.
벨라루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치러진 대선에서 1994년부터 철권통치로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로 6기 집권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수도 민스크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재선거와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경찰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7천명 가까이 체포되고 수백명이 부상하고 2명이 숨졌다.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지난 14일 벨라루스의 대선 결과 조작, 시위대 탄압, 폭력 행위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하고 제재 명단을 작성 중이다.
올해 하반기 EU 순회 의장국을 맡은 독일은 이날 더 강력한 제재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벨라루스에서 구금된 시위대에 대한 비인간적인 대우에 대한 보도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벨라루스 당국에 이에 대한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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