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황금연휴 기간 22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로 몰리며 올여름 관광 성수기의 절정을 맞았다.
하지만, 관광객에 의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제주도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8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임시공휴일인 17일까지 닷새 동안 이어진 황금연휴를 맞아 22만7천여명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애초 관광협회가 예상한 21만3천여명을 웃도는 수치다.
날짜별로 보면 13일 4만4천640명, 14일 4만7천543명, 15일 4만9천342명, 16일 4만3천551명, 17일 4만2천563명 등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22만7천639명이 제주를 찾았다.
이중 내국인 관광객이 전체의 99.5%(22만6천402명)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제주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 중단조치가 반년째 이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줄어든 외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는 해외여행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국내로 발길을 돌린 내국인 관광객들이 대체했다.
작년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20만2천308명보다 11.9%(2만4천94명) 많다.
8월 1∼17일 제주를 찾은 누적 내국인 관광객은 72만5천273명으로 작년 동기(69만2천296명)보다 4.8%(3만2천977명)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제주 지역 관광업계는 특수를 누렸지만, 제주도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관광객에 의한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간 제주로 가족여행 왔던 관광객 일행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16일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례에 대한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도민과 여행객들의 마스크 착용 권고를 강화해야 한다. 다중이용시설과 관광지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출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 발동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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