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모든 기관과 조직이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에 오염돼있다는 사실이 시신 부검을 통해 밝혀졌다.
미세플라스틱이란 플라스틱이 물리적인 파쇄, 광 분해, 생물 분해 등으로 미세하게 변하거나 생산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미세하게 제작된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5㎜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 환경보건공학 바이오디자인 센터(Biodesign Center for Environmental Health Engineering)의 롤프 홀든 박사 연구팀이 기증받은 인간 시신에서 채취한 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7일 보도했다.
시신에서 채취한 폐, 간, 비장, 신장 등 47개 기관과 조직에서 예외 없이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혈관으로 들어가 혈류를 타고 이동할 수 있을 만큼 아주 작은 것들이 있는지를 특별히 살펴본 결과 초미세 플라스틱이 혈류를 타고 돌다가 폐, 신장, 간(肝) 같은 여과 기관(filtration organ)에 정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위해 신체조직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추출해서 분광법(spectrometry)을 이용, 분석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플라스틱 속의 화학물질들은 당뇨병, 비만, 성 기능 장애, 불임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키지만 중요한 신체 기관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가면 석면처럼 발암성 물질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플라스틱 오염 연대(Plastic Pollution Coalition)의 다이애나 코언 회장은 사람들은 매주 약 5g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지만 이를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가능한 한 포장되지 않은 음식을 사고 유리, 세라믹, 금속 같은 플라스틱 이외의 용기를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주 영국 엑시터대학과 호주 퀸즐랜드대학 연구팀은 굴, 새우, 오징어, 게, 정어리 등 해산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 화상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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