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했습니다.
그동안 증시 방어와 상승을 이끌었던 개인들이 매도하고 기관이 이 물량을 받았지만 증시 하락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에선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던 지난 3월처럼 폭락하지는 않더라도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합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상승 행진을 이어가며 연고점까지 경신했던 코스피가 주춤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불거지며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개인 투자자들이 5천억 넘게 차익실현에 들어간 영향입니다. 특히 언택트와 바이오 수혜를 보이던 코스닥지수는 4% 넘게 급락했습니다.
<인터뷰>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코스피 지수가 지난 3월 이후 5개월 동안 70% 올랐고 코스닥은 두 배 정도 올랐습니다. 결국 쉬지 않고 상승하며 피로감이 쌓인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도하게 상승하면 에너지가 소진되는 때가 오고, 체력을 비축하기 위한 조정이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가 그런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의도 증권 전문가들은 지난 3월만큼의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상 국내 확진자수보다는 해외 확진자수 추이에 영향을 받는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사태로 인해 국내 확진자수가 급증했을 때,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2천 선을 회복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시기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폭락장 이후 반등한 증시가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해서 올라온 것이 아니라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로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끌어올린 측면이 강한 만큼, 증시로의 추가 자금 유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증시 대기 자금인 고객 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가 각각 51조원, 15조원을 돌파하며 나날이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게 그 방증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점, 미국의 신규 부양책 관련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는 점 등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에 따라 지수는 단기적으로 쉬어가되,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인터뷰> 사영관 교보증권 명동지점PB
"2차 팬데믹이 크게 일어난다고 하면 언택트와 같은 (가파르게 올랐다가) 상대적으로 조정받았던 업종들이 다시 한 번 순환매 식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2차 팬데믹 우려가 현실화 될 경우 코로나19 확산 초기 급등했다 조정이 이뤄졌던 언택트 관련주, 반대로 상승폭이 미미했던 고배당주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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