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IT 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는데요.
5G 통신장비 업체들은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의료 인공지능과 원격 진료 등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업계로 떠올랐습니다.
김선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전세계를 강타하며 산업 전반을 뒤흔들어 놓은 코로나19.
특히 국내 통신 장비업체들의 타격이 컸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에서 5G 투자가 위축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대부분 반 토막 났기 때문입니다.
5G 통신장비기업 KMW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5G 핵심부품인 광트랜시버와 스마트 트랜시버를 제조하는 오이솔루션 역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47.5%, 7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미국 등 각국의 5G 투자가 다시 시작되고, 국내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물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통신 장비업체들은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인터뷰> 박강호 / 대신증권 연구원
"삼성전자가 미중 무역전쟁 반사이익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고 있고요. 부품업체들의 업황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격 진료 솔루션 업체들처럼 코로나19로 기업가치가 상승한 IT 업계도 있습니다.
코로나로 비대면 의료의 필요성이 대두된 데다, 정부가 한시적으로 원격 진료를 허용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모바일 헬스 플랫폼 케어랩스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84% 증가했고, 비트컴퓨터나 유비케어 등 다른 업체들도 원격 진료 제도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상반기 주가가 껑충 뛰었습니다.
이밖에도 병변 판독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도 올해가 호재입니다.
뷰노, 루닛 등이 대표적인데, 올해 투자심리가 좋아지면서 각각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민홍 / 루닛 사업개발 총괄 이사
"현재까지 한국 및 해외 여러 투자사로부터 약 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서 운영이 되고 있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내년쯤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코로나19 장기화로 IT 업계 모두 '뉴노멀' 시대 새로운 도전에 마주한 상황.
상반기 충격을 딛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IT 업계의 하반기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선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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