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촬영이 중단되거나 관계자들이 줄줄이 검사를 받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편성까지 변동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지만 인구가 밀집한 방송 현장 특성상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앞서 CBS와 SBS상암프리즘타워가 `셧다운`된 바 있기도 하다.
먼저 전날 확진자와의 접촉자가 발생해 대대적으로 방역했던 JTBC는 드라마 6개 촬영 중단이라는 강수를 두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중단 대상 작품은 `18 어게인`, `경우의 수`, `사생활`, `런온`, `라이브온`, `지금 우리 학교는`이다.
JTBC 관계자는 21일 "확진자 또는 밀접 접촉자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현장에 있는 모든 인력의 안전을 확보하고, 정부의 확대된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까지 검사한 스태프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방송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방역에 중점을 두고 선제 조치했으며 후속 조치에 대해 긴밀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예능 분야의 경우 전면 중단은 아니고 프로그램별로 대응 단계를 고려 중이다.
KBS는 배우 확진자가 나온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와, 감염 우려가 있는 `도도솔솔라라솔`의 촬영이 계속 중단된 상태다.
KBS 관계자는 "그 밖의 프로그램은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정상적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방송사들도 대부분 정상 촬영 중이지만 상황이 급변하면 언제든 다른 조치가 있을 수 있는 분위기다.
SBS 측은 "드라마와 교양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녹화 취소가 된 것은 없고 예능은 방역 지침에 따라 한 공간에 50명 이상이 머무르지 않도록 철저히 인원 분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녹화가 급하지 않은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다음 달로 일정을 미룬 상태다.
MBC 관계자는 "지난 긴 장마로 인해 제작 일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장 방역과 보건을 최우선으로 제작을 하고 있고, 만일의 사태 시 재확산 방지를 위해 회사에서 준비한 매뉴얼을 제작진에게 공유하고 숙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CJ ENM 역시 일단은 정상 촬영이 이뤄지고 있으나 정부 지침이나 상황이 바뀌면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KBS 2TV `그놈이 그놈이다`에 출연한 배우 서성종을 시작으로 김원해, 허동원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연예계에도 코로나19가 급속하게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이날 검사 결과가 나온 오만석, 서이숙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아라 등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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