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 독재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민사회 등을 박해하는 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그의 비위를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에 중독돼 혼수상태라는 트윗 글을 공유하며 올린 글에서 "푸틴이 시민 사회와 언론인들을 박해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는 계속 러시아의 비위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지금,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에 중독된 후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와 달리, 나는 우리의 민주적 가치를 옹호하고 푸틴과 같은 독재자들(autocrats)에 맞설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바이든 후보는 전날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도 "동맹 및 우방과 함께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독재자들(dictators)에게 비위를 맞추는 시절은 끝났다는 것을 우리 적들에게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연설에서 구체적인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관을 비판하는 동시에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권위주의 지도자들과의 친분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접근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러시아 고위 인사들의 비리와 부정축재 등을 고발하는 반부패 운동을 펼쳐 푸틴 정권과 대립각을 세워온 나발니는 비행기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독극물 중독 증세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혼수상태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후보가 러시아 야권 지도자의 독극물 중독 의혹을 거론하는 트윗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너무 친밀하게 지내면서 계속 비위를 맞추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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