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이용자가 1억 3,000만명에 달하는 일본의 라인과 야후재팬을 지배할 회사의 이름이 `A홀딩스`로 확정됐다.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초대 이사회 회장을 맡는다.
25일 IT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최근 합작 법인의 이름과 이사회 구성 등을 확정했다. 합작 법인인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대 50 지분을 가진 조인트벤처다.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Z홀딩스`를 지배하는 최대 주주가 된다. Z홀딩스는 라인과 야후재팬이 각각 자회사로 둔다.
A홀딩스에서는 이해진 GIO가 회장을, 소프트뱅크의 미야우치 겐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이사 사장을 각각 맡는다. 이외에도 라인의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소프트뱅크의 후지하라 가즈히코 CFO가 총 5명으로 꾸려지는 이사진에 합류한다. 남은 1명은 소프트뱅크가 선임할 예정이다. 이사회 의장은 결정되지 않았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지난해 11월 경영 통합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인터넷 산업에서 대항마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양측은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추구하면서 인공지능(AI)·커머스·핀테크·광고 등 여러 방면에서 사업을 확장한다,
지난달 라인과 Z홀딩스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 승인도 받아냈다. 일본 공정위는 "(일본 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승인 배경을 밝혔다.
한편 라인과 야후재팬의 통합은 일본 내 최대 메신저 업체와 검색포털의 결합을 의미한다. 이용자가 약 8,200만명에 달하는 라인은 일본에선 `국민 메신저`로 통한다. 야후재팬은 일본 2위 검색 서비스로 이용자가 약 5,000만명이다. 양사가 통합하면 1억 3.000만명 규모의 아시아 최대 디지털 플랫폼이 탄생하는 것이다.
포털과 메신저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신사업 영역에서의 출혈 경쟁을 중단하겠다는 것이 양사가 경영통합을 추진한 배경으로 꼽힌다.
야후재팬은 지난해 9월 온라인 패션 쇼핑몰 `조조타운`을 약 4,000억엔(약 4조 3,000억원)에 인수, 전자상거래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섰다. 라인과 경영 통합을 통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전자상거래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라인을 통해 일본 검색 시장 공략을 추진한 네이버는 야후재팬 서비스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 층 보완도 가능하다. Z홀딩스는 40대 사용자가 많은 반면, 라인은 10~20대가 주로 이용한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출혈 경쟁도 멈출 수 있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라인페이`와 `페이페이`로 일본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마케팅을 펼치면서 비용 부담을 유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영 통합이 이뤄지면 간편결제 통합이나 연동을 단행,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비용 부담은 줄일 수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AI 영역에서도 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 공동 R&D와 AI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는 협업 추진이 예상된다. 메신저, 포털 등 서비스를 개발, 운영할 실질적 주체인 합작법인 산하 Z홀딩스의 프로덕트위원회도 꾸려졌다.
라인과 야후의 경영통합은 최근 일본과 대만 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내년 3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애초 올 하반기를 목표로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조금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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