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76% 찼다…중환자병상 11개뿐

입력 2020-08-29 13:02   수정 2020-08-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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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들을 치료할 감염병전담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약 76%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격리 해제되는 확진자가 점차 증가하면서 다소 여유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이상인 중환자 치료 병상은 넉넉하지 않아 병상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도권 내 감염병 전담병원의 경우 보유한 병상 1천778개 가운데 76% 정도를 현재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수본이 지난 27일 기준으로 집계한 병상 현황에 따르면 수도권 내 감염병 전담병원의 치료병상은 1천778개로, 1천348개(75.8%)가 사용 중이며 430개(24.2%)가 비어있다.
윤 반장은 "감염병전담병원의 경우 초기에는 확진자 대부분이 입원 조치가 됐는데 (임상 증상 등에 따라) 격리해제자가 나타나고 있어 병상 부분에서는 조금 여유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 부분은 사정이 다르다.

수도권에서 확보된 병상 329개 가운데 304개(92.4%)가 이미 사용 중이며, 입원 가능한 병상은 25개이다. 더욱이 인력·장비 등 의료자원이 완벽히 갖춰져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11개에 불과하다.
윤 반장은 "지금까지 중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입원하면서 즉시 가용한 병상은 15개 정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기준과 비교하면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충분한 상황은 아니다.
그는 "(병상 관리에서) 중증 이상 상태의 환자가 얼마나 발생하는지가 가장 큰 부분인데, 이전 브리핑에서 9월 초까지 약 130명의 중증 이상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환자 치료에 쓰이는 인공호흡기, 에크모(인공심폐장치·ECMO) 등 장비에 있어서는 비교적 충분하고, 개인 보호구 등의 물자 역시 현재는 충분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수본은 최근 경기 파주에서 일가족 5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지만,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가족들 요구대로 한 곳에 모두 입원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어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수본 관계자는 "경기, 파주시 쪽에서는 10개월 된 자녀 1명만 병원에 입원하는 대상이지만 보호가 필요해 확진된 어머니가 함께 입원하거나, 자녀 2명과 보호자 1명을 보내고 나머지 2명은 생활치료센터로 보내는 안 등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들은 `5명 모두 같이 입원 시켜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경기 전체로 볼 때 병상이 25개 정도밖에 남지 않아 배정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 곳에 모두 입원시키기엔 어려움이 있어 설득하고 계속 관리해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코로나19 환자를 중증도, 특성에 따라 분류한 뒤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전담병원 등 의료기관으로, 무증상 혹은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각각 보내 의학적 치료 및 모니터링, 격리 조처 등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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