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이미 소비 회복세 꺾여…재난지원금 감소 영향

입력 2020-08-31 09:08  

7월 소비 6.0%↓, 2월이후 최대 감소



회복세를 보여온 소비가 4개월 만에 다시 꺾였다.

투자 역시 감소했고 산업생산도 증가폭이 둔화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효과가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8월 중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만큼 8월 지표들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5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하다 6월(4.1%)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지만 증가폭은 크게 줄었다.

광공업 생산이 1.6% 증가해 전산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광공업 중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전자부품 등에서 줄었으나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늘어 전월보다 1.8% 증가했다. 6월(7.4%)에 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뒤 두달 연속 늘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2.6%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0%로 전월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16.0%로 전월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전산업생산 증가폭 둔화에는 공공행정(-8.4%) 급감이 큰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미루던 업무를 6월에 재개해 큰 폭으로 증가한 기저효과로 7월에 공공행정이 감소했고 이에 전산업생산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3% 늘었다.


예술·스포츠·여가(7.7%), 숙박·음식점(2.3%), 금융·보험(2.2%), 정보통신(2.2%), 부동산(1.8%), 운수·창고(1.2%) 등에서 늘었다.

반면 교육(-1.7%), 도소매(-1.4%) 등은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6.0% 줄었다. 지난 2월(-6.0%)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4월(5.3%), 5월(4.6%), 6월(2.3%) 석달 연속 증가하다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폭이 7월부터 축소됐고 긴급재난지원금이 5∼6월에 소진되는 등 정책효과가 줄어든 영향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15.4%), 의복 등 준내구재(-5.6%), 의약품 등 비내구재(-0.6%) 소비가 일제히 감소했다.

업태별로 보면 면세점(8.5%), 편의점(0.8%)은 늘었으나, 승용차·연료소매점(-11.2%), 백화점(-7.2%), 전문소매점(-5.7%), 슈퍼마켓·잡화점(-4.9%), 대형마트(-4.9%), 무점포소매(-2.9%)는 줄었다.

통계청은 "작년 동월 대비로는 소매판매가 0.5%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5월에 6.5% 감소한 뒤 6월(5.2%)에 증가로 돌아섰다가 한 달만에 다시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폭 감소로 자동차 판매 내수출하가 줄어들며 운송장비 투자가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불변)은 1.5% 늘었다.

주요 지표들이 나빠졌지만 경기 동행·선행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이에 대해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월 중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경제외적 충격이 발생했는데 이 부분이 7월 산업활동동향 수치에는 반영되지 못한 한계가 있어서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8월 전망에 대해 "산업활동이 코로나19 확산 양상에 따라 전체적으로 좌우되는 모습으로, 민감하게 바로 반영되고 증감폭도 코로나19 양상에 따라 지배되고 있다"며 "8월 중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영향이 8월에 바로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해외 코로나 확산도 우려되는 등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 효과에 대해선 "5~6월에 90%가 소진돼 직접적인 영향은 끝났지만 승수효과가 추가로 있을 수 있어 효과가 끝났다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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