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외국인이 1.6조원을 순매도하자 개인은 그 물량을 대부분 받아낸 것이다.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63포인트(-1.17%) 내린 2,326.1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종전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3월 9일(1조3,075억원 순매도)의 기록을 경신한 수치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NAVER 등을 중점적으로 매도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위축 우려가 외국인의 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7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로 예상치(-2.0%)와 이전치(-0.5%) 모두 하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향후 8월 실물지표 악화가 예상된 점이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기관(59억원 순매도)도 매도에 가담했다.
반면 개인(1조5,672억원 순매수)은 지난 5월 4일(1조7,001억원 순매수)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NAVER, SK하이닉스 등에 개인의 매수세가 몰렸다.
업종별로는 미국 연준의 일정 정도 인플레이션 허용 방침에 기계(3.83%)와 운송장비(1.38%)를 비롯한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된 전기·전자(-2.47%)는 낙폭이 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현대차(2.62%)와 카카오(0.37%)만 상승 마감했다.
나머지 삼성전자(-2.53%)와 SK하이닉스(-3.47%), NAVER(-3.15%), LG화학(-2.50%), 삼성바이오로직스(-2.63%), 셀트리온(-2.46%), 삼성SDI(-2.90%), LG생활건강(-2.39%)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외국인의 매수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6.94포인트(0.82%) 오른 848.24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2,55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끈 가운데 개인(1,591억원 순매도)과 기관(794억원 순매도)은 팔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씨젠과 에코프로, 제넥신 등을 주로 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씨젠(6.78%)과 알테오젠(13.53%), 제넥신(3.81%) 등 코로나 관련주가 상승했고 CJ ENM(0.51%), SK머티리얼즈(0.45%)도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1.86%)와 에이치엘비(-1.92%), 셀트리온제약(-1.68%), 에코프로비엠(-0.83%), 케이엠더블유(-0.39%)는 하락했다.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환율도 요동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3.5원 오른 달러당 1,187.8원에 종가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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