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11월 1일 이전에, 10월에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지난달 27일 주 정부들에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백신이 나올 수 있으니 배포할 준비를 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미 보건 당국자들은 내달 안에 백신이 승인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이끄는 몬세프 슬라우이 수석 고문은 전날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들이 내달 말까지 완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10월까지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상상할 순 있지만,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11월이나 12월에나 임상 시험이 완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는 모두 어림짐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 미국에선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3개 제약업체가 백신 후보물질의 3단계 임상시험에 돌입한 상태다.
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으로 검증하는 3단계 임상시험은 통상 수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결과 도출까지는 수개월이 걸린다.
미국 정치권과 의학계에선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득표를 위해 선거 당일인 11월 3일 이전에 백신을 성급하게 승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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