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최근 코스피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사들인 종목은 신풍제약, SK텔레콤 등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5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2조3천76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로 총 5천734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또 삼성전자우(-2천44억원), LG화학(-1천764억원), SK하이닉스(-1천500억원), 현대차(-1천421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주에 외국인 매도세가 몰렸다.
반면 이 와중에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도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신풍제약과 SK텔레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5거래일간 외국인은 신풍제약을 2천314억원, SK텔레콤을 1천214억원어치 각각 순매수했다.
이들 종목의 외국인 매수세는 패시브 자금 유입을 좌우하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MSCI 8월 분기 리뷰 적용일은 8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이었다. 이날은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6천억여원을 순매도한 날이기도 하다.
이번 MSCI 리뷰에서 신풍제약은 한국 지수에 신규 편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이슈에 주가가 급등해 시가총액이 불어난 결과다.
기존 MSCI 지수 편입 종목인 SK텔레콤은 종목 비중이 0.064%에서 0.124%로 2배가량 증가했다.
SK텔레콤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5G 성과 등의 호재도 있다. 또 코로나19 국면에 주목받는 언택트(비대면) 대형주로도 분류된다.
그 밖에 지난 5거래일간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종목에는 LG이노텍(406억원), 녹십자(205억원), 삼성화재(133억원), 한솔케미칼(120억원), 한국카본(119억원) 등이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씨젠(1천726억원), 알테오젠(1천393억원), 제넥신(240억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진단키트 관련주를 사들였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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