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2년만에 분기 영업익 10조 복귀 기대
최근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가 흘러나오고 있다.
스마트폰과 TV, 가전제품의 판매 회복에 따른 것으로 약 한 달 뒤 3분기 실적 발표에 이목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주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0조원으로 예상하는 증권사 보고서가 잇따라 등장했다.
전날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달성할 가시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10조1천480억원을 전망치로 제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DB금융투자 또한 `10조 나오겠는데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삼성전자의 3분기 서프라이즈를 예상하며 "영업이익은 세트 사업 판매호조로 10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금융정보 서비스 인포맥스에 따르면 7일 기준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영업이익 9조1천억원 수준으로 10조원보다는 적다.
만약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서게 되면 삼성전자는 2018년 4분기(10조8천억원) 이후 2년 만에 1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호황기로 불리는 2017년 2분기부터 2018년 4분기까지 7분기 연속으로 10조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한 바 있다.
증권가의 이 같은 긍정 전망은 스마트폰과 TV, 가전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극복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부문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47∼49%가량 증가할 전망이고, QLED TV 또한 40%대 성장세가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자 그랑데 AI 건조기는 지난달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80% 늘었고, 7월 국내 건조기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이 외에도 SK증권 김영우 연구원은 "비대면 경제의 가장 큰 변화는 매장 내 세일즈맨의 역할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며 영업이익 추가 상승 요인을 짚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전날 세계 1위 통신사 버라이즌과 8조원에 육박하는 5G 장비 계약을 맺으며 네트워크 사업에서도 호실적을 보였다.
다만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은 조금 이를 수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는 아직 가격을 방어하고 있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서버 D램 가격은 7∼8월 하락세가 이어졌으며 4분기까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제재로 인한 화웨이의 재고 축적 수요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호재 등 긍정 요인도 있으나 관련 매출 비중은 크지 않다.
이 밖에 미국이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는 것도 당장의 반사이익은 없을 것이란 게 업계 추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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