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좌석에 화물을 실어 나르며 가까스로 버텨왔던 대한항공이 이번엔 아예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을 싣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육지책인데 이런 방법으로 얼마나 더 버틸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항공 보잉777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모습입니다.
60여 명의 정비사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여객기 좌석을 뜯고 복잡한 전기배선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개조에 걸린 시간은 꼬박 닷새. 화물적재 용량은 기존 22톤에서 10톤 가량 더 늘었습니다.
이렇게 개조된 항공기는 자동차부품과 스포츠 용품 등의 화물을 가득 싣고 지난밤 미국 오하이오주 리켄베커 공항을 향해 이륙했습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여객수요가 회복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마련한 고육지책입니다.
<인터뷰> 김병선 /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 차장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가 멈춰있지만 물류는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신속하고 선도적인 대처로 화물수송을 확대해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밑받침이 되겠습니다.”
대한항공이 지난 4월부터 이달 들어서까지 승객없이 화물만 수송한 여객기 운항 횟수는 월 평균 420회, 월 평균 수송량은 1만2천여 톤에 달합니다.
특히 2분기부터 화물매출액이 1조2천억 원으로 전년대비 두 배가량 늘었고, 그 결과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이 1,485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항공화물운임이 떨어져 이 방법으로 얼마나 더 버틸지는 미지수입니다.
대한항공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코로나19로 매각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직원 600여 명을 정리해고했고,
<인터뷰> 박이삼 /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8개월째 임금체불로 고통 받고 이제는 정리해고 돼 10월 14일이면 실업자가 되지만,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정부의 어떤 지원금조차 받을 수 없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채권단 관리체제 하에 자회사 분리매각과 인력감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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