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강요받은 천식환자, 기내서 호흡곤란 호소

입력 2020-09-09 20:42  


닉씨는 최근 영불해협에 있는 건지섬에서 런던 개트윅으로 향하는 이지젯 소속 비행기에 탑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칙의 일환으로 기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만성 천식에 시달려온 닉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고령이나 장애, 건강상 문제가 있는 이들은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를 면제해주고 있다.
닉씨는 만약을 대비해 정부 웹사이트에서 면제 증서를 발급받아 소지했다.
상황은 탑승 이후 벌어졌다.
닉씨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을 본 승무원이 계속해서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고, 면제 증서를 제시했지만 승무원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비행기에서 내려야 한다고 닉씨를 압박했다.
닉씨는 "승무원이 여섯 차례쯤 와서 얘기했다. 비행기 출발이 30분가량 지연된 것이 내 탓으로 여겨졌고, 다른 승객들이 나를 모욕하거나 소리쳤다"고 전했다.
그는 호흡곤란을 우려했지만 다른 승객들의 분위기 때문에 결국 마스크를 썼고, 한 시간가량의 탑승 시간 동안 과호흡을 겪었다.
결국 이같은 자신의 경험을 BBC 방송에 전했고, 이지젯은 9일(현지시간)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지젯은 최근 정부 지침을 반영해 의료 증명서는 물론 정부 웹사이트 등을 통해 관련 증서를 제공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닉씨와 관련한 사건의 경우 승무원이 이같은 새로운 정책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가운데 벌어졌다고 밝혔다.
BBC는 닉씨와 마찬가지로 폐나 호흡기 관련 질환이 있는 이들이 마스크 등을 쓰지 못해 상점이나 대중교통 등에서 쫓겨나거나 모욕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스크가 일상의 일부가 된 만큼 서로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절차와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선단체 등은 닉씨 사례처럼 마스크 착용 면제가 필요한 사례가 있다는 것을 정부가 분명히 인식하고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은 물론 대중이 이에 대한 이해를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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