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16일 장중 900선을 돌파했다. 장중 기준으로 지수가 900선 고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4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 7월 23일 처음으로 800선을 돌파하더니 두 달도 채 안 돼 900선을 넘긴 것이다. 특히 지수는 코로나19 공포감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3월 19일(428.35 마감) 이후 110%나 올랐다.
◇코스닥 이끈 개인…바이오·반도체·엔터 매수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끈 주체는 개인이었다. 개인은 3월 19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9조2천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조563억원), 카카오게임즈(3,658억원), 스튜디오드래곤(1,279억원), 솔브레인홀딩스(1,146억원) 등 개인이 주로 매수한 종목은 업종별로 다양했다.
◇개별종목은 팔면서 레버리지 ETF는 매수한 기관…배경은?
같은 기간 외국인(1조원 순매도)과 기관(5조원 순매도)은 다소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기관이 개별주식에 대해선 시장 전반적으로는 매도 포지션을 취하면서 코스닥150 레버리지 같은 ETF에는 매수 포지션을 취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관 중에서 코스닥150 레버리지 매수 주체가 금융투자(증권사)인 점을 보면 증권사 내 LP가 주로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순수 투자 목적의 매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ETF의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성격의 매수라는 것이다. 실제로 개인은 3월부터 지금까지 코스닥150 레버리지에 대해 1조2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이 물량을 증권사 LP가 받아낸 것으로 추정된다.
◇"유동성 풍부해 코스닥 더 오른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추가 상승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상한다. 먼저 지금까지 지수 상승의 배경이 된 시중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초저금리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성장주식이 많이 포진된 코스닥시장이 이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금과 요구불예금, 각종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넓은 의미의 통화량을 보여주인 지표인 M2는 현재 3천조원을 넘어선 상태이다. 또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으로 구성된 M1 역시 1천조원을 넘었다.
한국판 뉴딜펀드 출시도 코스닥시장 투자심리 개선에 이바지 할 것으로 보인다. 뉴딜펀드는 친환경과 태양광 등 지속가능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판 뉴딜펀드 출시에 대한 기대 등으로 코스닥지수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며 "10월 정도 들어가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시장을 추가적으로 밀어올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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