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으로 감염되자 대면 수업을 허용한 대학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동아대 학생 확진자는 모두 9명이다.
19일 동아대 부민캠퍼스 기숙사생인 부산 366번과 자취생인 368번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접촉자 검사에서 학생 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366번 환자와 기숙사를 같이 사용했고 같은 학과에서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어떤 공간에서 접촉이 이뤄졌는지, 학교 밖에서도 접촉이 이뤄져 정확한 감염경로는 역학조사를 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대 학생들은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대면 수업 문제점을 제기했다며 학교 측의 안이한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실제로 지난 17일 동아대 한 학생이 다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면서 당일 모든 대면 수업을 휴강하기도 했다.
해당 학생이 음성 판정을 받아 학교 측은 18일부터 대면 수업을 다시 진행했다.
앞서 동아대 총학생회가 학생 4천946명을 대상으로 2학기 희망 수업 방식을 조사한 결과 2천770명(56%)이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학기 수업을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 온·오프라인 혼합수업을 병행한다는 방침에 따라 대면 수업을 했다.
동아대가 18일 기준으로 파악한 결과 전체 수업 중 50%를 대면 수업을 했다.
일부 학생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다며 대면 수업 확대에 반발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학교 측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부산지역 대학들은 동아대 집단 감염을 계기로 학교 방역 체계를 재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현재로서는 대학수업에 집합제한명령을 검토하지는 않는다"며 "현재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대학에 비대면으로 수업을 하도록 권고하고 실험 실습 등 어쩔 수 없는 경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면 수업의 경우 실험 실습이나 20명 전후 적정 인원을 통제하는 지침이 내려진 반면 동아리 활동에 대한 지침이 없어 방역체계에 허점을 노출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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