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택환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가 국내 과학자로는 유일하게 올해 노벨상 수상 예측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정보분석 서비스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23일 올해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우수 연구자 명단에는 6개국 24명의 연구자가 이름을 올렸다. 24명 가운데 19명은 미국 연구기관에 소속된 연구자이며, 나머지가 캐나다와 독일, 일본, 영국, 한국 연구자다. 한국에서는 현 교수가 유일하다.
현택환 교수는 서울대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장으로, 나노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알려져 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이번 선정에는 `나노입자를 균일하게 합성할 수 있는 표준 합성법 개발` 관련 성과가 중요한 근거가 됐다. 현 교수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으로 원하는 크기의 균일한 나노입자를 만들어 낼 방법을 고안했다. 기존 방식으로 나노물질을 합성하면 입자의 크기가 저마다 다르게 생산돼 필요한 크기의 입자만 골라 사용해야 했다.
현 교수는 다양한 시도 끝에 실온에서 서서히 가열하는 승온법으로 바균일한 나노입자 합성에 성공했다. 이 연구는 2001년 미국화학회지(JACS)에 게재됐으며, 현재까지 1,660회 인용됐다.
이어 현 교수는 승온법의 산업적 응용을 위한 원천기술도 개발했다. 균일한 나노입자의 대량 합성방법을 개발해 2004년 12월 `네이처 머터리얼스`에 발표했다. 승온법은 전 세계 실험실뿐만 아니라 국제 과학계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 교수는 "묵묵히 함께 연구를 해온 제자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했던 동료 과학자들의 도움, 그리고 장기간 한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할 수 있었던 상황 덕분에 이 같은 영예를 얻을 수 있었다"며 "연구자를 믿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대, 기초과학연구원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김진우 한국 지사장은 "피인용 우수 연구자는 노벨상을 받을 정도의 우수한 연구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분들의 연구 성과가 인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데 공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난 몇년 사이에 한국인 연구자의 이름을 계속 볼 수 있다는 것은 이분들이 이룬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2002년부터 `웹오브사이언스`의 문헌과 인용 색인 분석을 통해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과학자 명단`을 매년 발표하고 있다. 선정 기준은 피인용 빈도가 상위 0.01%에 해당하는 우수 연구 업적과 해당 연구 분야에 대한 혁신적인 공헌이다.
현재까지 54명이 실제로 노벨상을 수상했고, 이중 29명은 2년 내에 노벨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으로는 2014년 유룡 카이스트 교수가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7년에는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가 선정됐다. 2018년에는 국내 기관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로드니 루오프 교수가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스웨덴의 노벨 재단은 올해 노벨상 발표를 내달 5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5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발표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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