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거리 연주자에서 50대에 들어 세계적인 블루스 연주자로 재평가받은 기타리스트 스털링 매기가 84세로 사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매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6일 플로리다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미시시피주에서 태어난 매기는 1960년대 레이 찰스의 레코드사에서 솔로 가수로 데뷔한 뒤 연주자로 전향했다.
지미 헨드릭스를 고용했던 킹 커티스와 솔 음악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 마빈 게이와 같은 특급 스타들에게 연주력을 인정받았지만, 1970년대 부인과 사별한 뒤 거리 연주를 시작했다.
뉴욕 할렘의 거리에서 `미스터 사탄`이라는 이름으로 연주하며 생활비를 벌었던 매기는 1986년 백인 하모니카 연주자 애덤 거소와 함께 `사탄과 아담`이라는 밴드를 결성했다.
할렘 거리 공연으로 이름을 알린 이들은 미국의 각종 블루스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기 시작했고, 1990년대 들어선 영국과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순회공연에도 나섰다.
매기는 B.B 킹이나 앨버트 킹처럼 기타의 현을 손가락으로 밀어 올리는 벤딩보다는 빠른 속도로 코드를 변화시키되, 개방현도 함께 사용하는 개성적인 연주법으로 팬을 확보했다.
`사탄과 아담`은 당시 3장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인기를 끌었지만, 매기가 62세였던 1998년 신경쇠약 증세와 함께 실종되면서 활동도 중단됐다.
하모니카 연주자 거소는 플로리다에서 매기를 찾아낸 뒤 2005년부터 연주를 재개했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매기와 거소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사탄과 아담`을 공개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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