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펭수, 국감 참고인 조사하나…참석 불투명

입력 2020-09-2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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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인기 펭귄 캐릭터 `펭수`가 난데없이 국정감사(국감) 참고인으로 채택돼 난감해하고 있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다음 달 15일 열릴 EBS 국감에 펭수를 참고인으로 부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펭수가 `대박`을 터뜨린 만큼 수익 배분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휴식을 보장받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펭수가 국감장에 실제로 나타날 수 있을지, 참석한다 해도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참고인은 국감에 반드시 출석할 의무도 없다. 다만 교육공영방송으로서 피감기관인 EBS가 펭수를 내보내지 않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EBS는 25일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참석하라는 요청을 아직 받은 게 없기도 하고, 펭수 참석 여부도 확정된 게 없어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펭수는 프리랜서 출연자가 탈을 쓰고 연기하고 있지만, 특유의 콘셉트가 매력적인 캐릭터라 시청자들이 내부 연기자에 대한 관심은 거두고 펭수 그 자체로 사랑해주고 있다.

이전에도 펭수가 외교부 등을 방문한 사례는 있지만, 국감장에서까지 펭수 콘셉트로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탈 속 연기자가 의원들의 물음에 진지하게 답변한다면 펭수 세계관이 깨질 것이고, 펭수 그 자체로 답변한다면 국감이 아닌 이벤트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펭수는 전날 유튜브 채널 `펭코노` 코너에서 `나는 나는 음악`을 불러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 곡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날 사랑해줘` 같은 가사를 담았다.

논란이 일자 펭수를 참고인으로 요청한 황보승희(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펭수는 참고인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황 의원은 또 펭수를 부른 데 대해 "펭수 등 캐릭터가 EBS 경영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데 캐릭터 저작권을 정당하게 지급하는지 수익구조 공정성을 점검하고, 펭수 등 캐릭터 연기자가 회사에 기여한 만큼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번 논란과 관련, "지난해 국감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나왔듯 요새 국감장에도 유명인사를 자꾸 부른다. 아무래도 주목받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펭수 연기자가 나오면 팬들이 아주 싫어할 것이다. 펭수가 출석한다면 `이용당했다`는 얘기를 듣지 않도록 화제몰이성이 아닌 취지에 맞는 내용으로 채워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하는 EBS 연습생 펭수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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